애플의 차세대 플랫폼 사업, 양대 키워드는 ‘애플카’와 AR
외부원고 (extend) 기자
2022-10-17 13:11:26
애플의 차세대 플랫폼 사업, 양대 키워드는 ‘애플카’와 AR
애플카 상상도. 바나라마 제공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닷컴, 테슬라, 메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높기로 손꼽히는 이들 기업엔 공통점이 있다. 본업은 다르지만 최근 경영·기술 전략의 핵심으로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MS와 아마존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하고 있다. 메타와 MS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기기나 관련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공룡 기업들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두 가지 키워드인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이들 기업 중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애플이다. 수년 전부터 ‘애플카’에 야심을 보여온 애플은 미래 모빌리티와 VR·AR 기술의 결합까지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IT(정보기술) 기기 분야에서 하나의 장르를 마련한 애플이 준비하는 차세대 전략을 살펴보자.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시작된 애플카 사업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사업명으로 애플카 개발을 준비했다. 전기차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 테슬라로부터 임직원을 스카우트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애플이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허가를 받자 애플카 론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이후 모빌리티 개발 인력의 퇴사로 애플카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빅테크 애플의 신사업 개척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간 업계에선 “애플이 세계적 자동차 회사와 협력에 나섰다” “애플카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주행까지 마쳤다”는 소문이 솔솔 나왔다.
그런 가운데 올해 드디어 애플카의 윤곽이 조금이나마 드러났다. 애플은 6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2’에서 자신들이 지향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WWDC 2022에서 드러난 애플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은 이렇다.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자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통해 아이폰의 내비게이션, 음악, 문자메시지 기능은 물론, 차량의 주행 시간, 주행 속도, 연비 등의 정보를 공조해 보여주겠다는 것. 아이폰으로 차량 내 냉난방이나 라디오, 좌석 위치 등을 조작하는 기능도 제공될 전망이다. 사실애플카라는 게 꼭 애플이 직접 생산한 자동차일 필요는 없다. 마치 구글이 삼성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사실상 지배한 것처럼, 애플도 타사의 완성차에 아이폰을 연동하거나 아예 카플레이를 차량에 탑재하는 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 애플의 IT 생태계에 편입된 마니아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시장의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 애플과 협업은 매력적일까. 화석에서 전기에너지로 전원(電源)을 바꾸는 전기차 하드웨어 개발에만 집중하고, 차량 안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완성할 소프트웨어는 애플에 의지하는 사업 모델 말이다. 물론 자동차 메이커로선 미래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송두리째 애플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 업체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중위권 이하에 랭크돼 있거나,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브랜드에 애플과 협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애플카 사업은 애플의 차량 자체 생산보다 카플레이 도입을 매개로 한 우회방식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메타, MS가 선점한 메타버스 시장
애플이 공력을 들이는 또 다른 미래 먹을거리 사업은 VR/AR 기술이다. 특히 AR를 중심으로 한 투자는 모빌리티 분야와 결합이 예상돼 더 주목된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AR 헤드셋과 리얼리티(reality) 운영체제(OS), 즉 ‘rOS’를 개발하고 있다. rOS 출시는 2023년 즈음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론칭될 경우 2015년 애플워치 출시 후 7년 만에 애플이 선보이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될 것이다. VR/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시장은 메타와 MS가 각각 퀘스트, 홀로렌즈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선수를 쳤다.
애플은 선두 업체가 이미 존재하던 태블릿PC 시장을 2010년 아이패드 1세대 모델로 장악한 바 있다. 그렇다면 2022년 현재 애플의 AR 기술은 경쟁사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애플은 스마트폰 환경에서 AR를 이용한 여러 서비스를 이미 선보였다. 가령 애플 홈페이지에선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을 스마트폰 기반 AR를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애플이 출시한 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 ‘클립스(Clips)’의 ‘AR 스페이스’ 기능도 흥미롭다. 특정 공간을 스캔한 후 여기에 각종 영상 효과와 이모티콘을 3차원(3D)화해 적용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디지털 오브젝트를 넣어 마치 현실 공간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근 IT 업계에선 애플이 출시할 AR글라스의 스펙을 놓고 소문이 무성하다. AR글라스에는 M1 프로세서와 라이다(LiDAR: 레이저 화상 검출 및 거리 측정), 12개의 카메라, 8K디스플레이, 시선 추적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경을 쓰기만 하면 눈앞에 홀로그램이 떠 영화 감상이나 화상회의 참석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기존 아이폰, 맥북으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IT 경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AR 기술은 자동차의 전면 유리창에도 적용 가능하다. 차창 바깥의 경치나 사물에 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AR기술이 접목된다면 앞선 ‘스마트폰 혁명’ 같은 IT 빅뱅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놓고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애플이 앞선 아이패드의 대성공 같은 역전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10월 14일~10월 20일 자 김지현 테크라이터 기사 정리
관련기사
-
뜨겁고 좁은 배에 2주 넘게 갇혀야… 호주, 살아있는 ‘양’ 배로 수출 금지
호주 정부가 배를 이용해 살아있는 양을 수출하는 것을 2028년부터 금지하기로 했어요. 동물 복지를 위한 결정입니다. 호주 A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4년 뒤인 2028년 5월부터 배를 이용해 살아있는 양을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다만 비행기를 이용한 수출은 가능하며 소와 같은 다른 가축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어요. 호주 정부는 해당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보는 목장과 관련 업체들을 위해 5년 동안 1억700만 호주달러(약 97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반발하며 이번 조치가 다른 가축들로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어요. 호주는 세계 최대 가축 수출국. 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에 양과 소를 수출해요. 살아있는 채로 수송된 가축들은 각 나라에서 다시 사육되거나 종교적 율법(생활과 행동에 관해 신의 이름으로 규정한 규범)에 따라 도축되지요. 하지만 동물 복지 단체들은 뜨겁고 좁은 배에 갇혀 2주 넘게 이동하는 양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어요. 특히 2018년에는 호주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던 양 2400마리가 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배에서 집단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어요. 지난 1월에는 홍해 무역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으로 향하던 호주산 소와 양 1500여 마리가 한 달 넘게 바다에서 발이 묶여 이를 멈춰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번졌지요.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호주에서 양 수출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에요.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 해에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어요.
2024-05-12 11:31:37
-
역대급 인플레이션 겪는 아르헨티나, 최고액 1만페소 지폐 발행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나라 아르헨티나가 최고액권 지폐를 새로 내놓았어요. 물가가 오르면 동일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준비해야 해요. 과거 1000원 한 장이면 살 수 있던 치약 하나를 물가가 다섯 배 오르면 1000원 다섯 장이 필요해지는 식. 따라서 물가가 상승하면 이전과 같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가 줄어들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지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만페소 지폐 유통을 시작한다”며 “새 지폐가 거래를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어요. 이번에 발행하는 1만페소는 기존 아르헨티나의 최고액 지폐였던 2000페소보다 가치가 5배나 높아요. 1만페소는 공식 환율 기준 11달러(약 1만5000원)에 해당해요. 이미 지난해 2월 아르헨티나 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최고액권이었던 1000페소보다 2배 높은 금액의 2000페소 화폐를 내놓은 바 있어요. 시중에선 아직 2000페소의 유통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재차 새로운 최고액 지폐를 발행한 것. 이어 당국은 연말까지 2만페소 화폐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요. FT는 아르헨티나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5년간 페소 가치가 95% 폭락했다고 전했어요. 지난 3월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은 287%까지 치솟았지요. 살인적인 고물가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선 현재 빵 하나를 사려고 해도 현금을 다발로 들고 다녀야 하는 사정인 것으로 알려져요. 이번 1만페소 발행은 현금 사용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함이에요.
2024-05-09 12:42:02 2024-05-12 12:41:42
-
‘한국식 김’ 인기에 김 가격, 처음으로 1만 원 돌파
김밥의 주재료인 마른 김의 도매가격(많은 양의 물건을 한데 묶어서 팔 때의 가격)이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섰어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5월 양식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김밥용 김의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 당 1만89원으로, 5603원이었던 지난해 4월보다 약 80% 올랐어요. 소비자가격(소비자가 물건을 사들일 때의 가격)도 크게 올랐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 김의 소비자가격은 3일 기준 10장당 1261원으로, 1012원이었던 1년 전보다 24.6% 올랐지요. 김 가격 상승은 늘어난 해외 수출 수요(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는 욕구) 때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식 김밥과 김부각 같은 간식용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1조 원을 돌파했어요. 하지만 늘어난 김 수출은 국내 김 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요. 수산업관측센터가 추정한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6400만 속)보다 4분의 1가량 줄었지요. 이 같은 수요와 공급(물건을 제공함)의 불균형에 김 가격이 오른 것. 마른 김과 함께 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조미김 가격도 오르는 추세예요. 조미김 제조업체들이 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거든요.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조만간 김밥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요.
2024-05-08 11:30:00
-
해리포터 초판본 표지 그림 경매 올라… 예상가는 8억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서적의 첫 출판물)의 원본 표지 그림이 경매에 나와요.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997년 출판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표지 그림이 오는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이에요. 예상 낙찰가는 60만 달러(약 8억2000만 원)로, 해리포터 관련 물품 경매가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표지는 삽화가 토머스 테일러가 그린 수채화(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린 그림)예요. 주인공 해리포터가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처음 떠나기 위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에 탑승하려는 모습이 담겼지요. 갈색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해리포터의 이마에는 그의 상징인 번개 모양 상처도 그려져 있어요. 당시 23세였던 테일러는 이틀 만에 이 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져요. 해당 표지는 지난 2001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처음 등장했어요. 당시 예상가의 4배가 넘는 10만60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지요. 이후 23년 만에 다시 경매에 오른 것. 소더비 측은 “20년 이상 지난 이후에도 초판 표지 그림이 최초 경매가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관련 품목 중 최고 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어요. 한편 현재까지 해리포터 관련 품목 중 경매 최고가는 2021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2만1000달러(5억7000만 원)에 낙찰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미서명 초판본인 것으로 알려져요.
2024-05-06 11:49:42
-
홍콩,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소방선’ 도입
홍콩 소방당국이 바다 위에서 뒤집어져도 자체적인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뚝이 소방선’을 도입해요. 소방선은 소방 시설을 갖추고 연안이나 항만에서 불 끄는 일을 하는 배를 말해요.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의 조선소에서 제작된 이 소방선은 길이 약 35∼40m, 무게 약 200t(톤)에 달해요. 홍콩 당국은 해당 소방선을 도입하기 위해 약 220억 원의 예산을 들였다고 밝히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체 복원 소방선이라고 소개했어요. 이 소방선은 물 위에서 선체(배의 몸체)가 완전히 고꾸라져도 6초 만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에어백(공기 주머니) 등을 이용해 배가 기울어지거나 뒤집혀도 무게 중심의 위치를 바꿔 즉시 자세를 복원하는 기술이 적용됐지요.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대만 수아오 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바다 위에서 서서히 기울다 완전히 뒤집힌 거대한 소방선이 불과 6초 정도의 시간 만에 완전히 바로 서 원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이 담겼어요. 이날 테스트에서 전복 상황을 포함한 모든 검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SCMP는 밝혔어요. 소방선은 여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6월경 홍콩으로 인도(사물이나 권리 등을 넘겨줌)될 예정이에요. 홍콩 소방당국은 “새로운 소방선을 도입함으로써 홍콩 동부의 거친 바다에서 해상 수색과 구조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2024-04-28 13:18:25